116. 잠시라도 정신이 딴 데 가면 / 단하 순(丹霞淳)선사
단하순(丹霞子淳 : 1064~1117, 조동종)선사는 검주(劍州)사람이다. 단하산(丹霞山)에 주지할 때 굉지(宏智正覺)선사가 시자로 있으면서 요사채에서 한 스님과 공안을 따져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큰소리로 웃었다. 그때 마침 단하선사가 그 방문 앞을 지나갔는데, 밤이 되어 굉지선사가 참문(參問)할 때 단하선사가 물었다.
"그대는 아까 어째서 크게 웃었는가?"
"한 스님과 화두를 따져보다가 그의 대답이 너무 서툴러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렇기는 하더라도 그대의 웃음소리 하나에 많은 좋은 일을 잃게 되었다. 옛 말을 듣지 못했느냐? 잠시라도 정신이 구도에 있지 않으면 죽은 사람과 같다 하였다."
굉지선사는 공경히 절하고 승복하였으며 그 후에는 어두운 방 속에 있을 때라도 감히 한번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설창기(雪牕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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