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필경득(畢竟得)
"어떻게 도를 얻습니까?"
"필경에 얻음으로써 얻음을 삼느니라."
"어떤 것이 필경의 얻음입니까?"
"얻음도 없고 얻음이 없음도 없음을 필경의 얻음이라 하느니라."
問 云何得道오
答 以畢竟得으로 爲得이니라.
問 云何是畢竟得고
答 無得無無得이 是名畢竟得이니라.
49. 필경공(畢竟空)
"어떤 것이 필경의 공함입니까?"
"공함도 없고 공함이 없음도 없음을 곧 필경 공함이라고 하느니라."
問 云何是畢竟空고
答 無空無無空이 卽名畢竟空이니라.
50. 진여정(眞如定)
"어떤 것이 진여의 선정입니까?"
"선정도 없고 선정이 없음도 없음이 곧 진여의 선정이니, 경에 이르기를 '정한 법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이름할 것이 없으며 또한 여래가 설명할 정한 법이 없다'고 하였느니라. 또 경에 이르기를 '비록 공을 닦으나 공으로써 증함을 삼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공한 생각을 짓지 않음이 곧 이것이며, 비록 선정을 닦으나 선정으로써 증함을 삼지 아니하여 선정이라는 생각을 짓지 않음이 곧 이것이며, 비록 깨끗함을 얻었으나 깨끗함으로써 증함을 삼지 아니하여 깨끗하다는 생각도 짓지 않음이 곧 이것이니라. 만약 선정을 얻고 깨끗함을 얻어서 일체처에 무심함을 얻었을 때에 이와 같음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모두 망상이니 곧 얽매이게 되어 해탈이라고 할 수 없느니라. 만약 이와 같이 얻었을 때에 밝고 밝게 스스로 알아 자재를 얻되 이것을 가져 증함을 삼지 않으며 또한 이와 같다는 생각도 하지 아니할 때에 해탈을 얻느니라. 경에 이르기를 '정진심을 일으키면 이는 망념으로서 정진이 아니니라. 만약 능히 마음이 망령되지 않으면 정진이 끝이 없다'고 하였느니라."
問 云何是眞如定고
答 無定無無定이 卽名眞如定이니 經云 無有定法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며 亦無定法如來可說이니라 經云 雖修空이나 不以空爲證이라 하니 不得作空想이 卽是也며 雖修定이나 不以定爲證하야 不得作定想이 卽是也며 雖得淨이나 不以淨爲證하야 不得作淨想이 卽是也니라 若得定得淨하야 得一切處無心之時에 卽作得如是想者는 皆是妄想이라 卽被繫縛하야 不名解脫이니라 若得如是之時에 了了自知하야 得自在하되 卽不得將此爲證하야 亦不得作如是想時에 得解脫이니라 經云 若起精進心하면 是妄非精進也라 若能心不妄하면 精進無有涯라 하니라.
51. 중도(中道)는 일체처무심(一切處無心)
"어떤 것이 중도입니까?"
"중간도 없고 또한 이변(二邊)도 없음이 곧 중도니라."
"어떤 것이 이변입니까?"
"저 마음이 있고 이 마음이 있음이 이변이니라."
"어떤 것을 저 마음, 이 마음이라고 합니까?"
"밖으로 색과 소리에 얽매임을 저 마음이라 하며 안으로 망념이 일어나는 것을 이 마음이라 하느니라. 만약 밖으로 색에 물들지 아니하면 곧 저 마음이 없음이요, 안으로 망념이 나지 아니하면 곧 이 마음이 없음이니 이것은 두변이 없는 것이니라. 마음이 이미 두변이 없으니 중간이 또한 어찌 있을 것인가? 이와 같음을 얻는 것을 곧 중도라 하는 것이니 참된 여래의 도이니라. 여래의 도란 곧 일체 깨친 사람의 해탈이니, 경에 이르기를 '허공에 가운데와 가장자리가 없으니 모든 여래의 몸도 또한 그와 같다'고 하였느니라. 그리하여 일체 색이 공한 것은 곧 일체처에 무심함이요 일체처에 무심함은 곧 일체색의 성품이 공함이니, 두 가지 뜻이 다르지 아니하여 이것을 또한 색이 공함이라 하며 또 색이 법이 없음이라 하느니라. 너희가 만약 일체처에 무심함을 떠나서 보리 · 해탈과 열반 · 적멸과 선정 · 견성을 얻는다는 것은 옳지 않느니라. 일체처에 무심이란 곧 보리 · 해탈과 열반 · 적멸과 선정 내지 육바라밀을 닦음이니 모두 성품을 보는 곳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금강경」에 이르기를 '조그마한 법도 얻을 수 없음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이름한다'고 하였느니라."
問 云何是中道오
答 無中間亦無二邊이 卽中道也니라.
問 云何是二邊고
答 爲有彼心하며 有此心이 卽是二邊이니라.
問 云何名彼心此心고
答 外縛色聲이 名爲彼心이요 內起妄念이 名爲此心이니라 若於外에 不染色하면 卽名無彼心이요 內不生妄念하면 卽名無此心이니 此非二邊也니라 心旣無二邊이라 中亦何有哉아 得如是者는 卽名中道니 眞如來道니라. 如來道者는 卽一切覺人解脫也니 經云 虛空에 無中邊이라 諸佛身亦然이라 하니라 然하야 一切色空者는 卽一切處無心也요 一切處無心者는 卽一切色性空이니 二義無別하야 亦名色空이며 亦名色無法也니라 汝若離一切處無心하고 得菩提解脫과 涅槃寂滅과 禪定見性者는 非也니 一切處無心者는 卽修菩提解脫涅槃寂滅 禪定乃至六度皆見性處니라 何以故오 金剛經云 無有少法可得이 是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也니라.
52. 일체처무심(一切處無心)이 해탈(解脫)
"만약 일체 모든 행을 닦아서 구족하여 성취하면 수기를 얻을 수 있읍니까?"
"얻을 수 없느니라."
"만약 일체의 법을 닦지 아니하고서 성취하면 수기를 얻을 수 있읍니까?"
"얻을 수 없느니라."
"만약 이럴 때는 마땅히 무슨 법으로써 수기를 얻을 수 있읍니까?"
"행 있음을 쓰지도 않고 행 없음도 쓰지 않으면 곧 수기를 얻느니라. 왜냐하면 「유마경」에 이르기를 '모든 행의 성품과 모양이 모두 다 무상하다'고 하였으며 「열반경」에 이르기를 '부처님이 가섭에게 말씀하시되 [모든 행이 항상한지라 옳은 곳이 없다]'고 하셨느니라. 너희는 다만 일체처에 무심하면 곧 모든 행이 없으며 또한 행이 없음도 없어서 곧 이것을 수기라 하느니라. 이른바 일체처에 무심이란 증애심이 없음이니 증애라고 말함은, 좋은 일을 보고도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아니함을 곧 사랑하는 마음이 없음이라 하고, 나쁜 일을 보고도 미워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아니함을 미워하는 마음이 없다고 하느니라. 사랑함이 없음이란 곧 물든 마음이 없음을 이름하나니 곧 색의 성품이 공함이요, 색의 성품이 공함이란 곧 만 가지 인연이 다 끊어짐이요 만 가지 인연이 다 끊어짐은 자연해탈이니라. 너희들이 이것을 자세히 보아서 만약 뚜렷이 밝게 알지 못할 때엔 모름지기 빨리 물을 것이요 헛되이 보내지 말지어다. 너희들이 만약 이 가르침을 의지해 닦아서 해탈하지 못한다면 내가 곧 종신토록 너희들을 위해 대지옥고를 받을 것이며, 내가 만약 너희들을 속인 사람이면 내가 마땅히 나는 곳마다 사자나 호랑이나 이리의 밥이 될 것이다. 너희가 만약 이 가르침을 의지하지 아니하고 스스로 부지런히 닦지 아니하면 내 알 바 아니니라. 한번 사람의 몸을 잃으면 만겁에 다시 돌이킬 수 없나니 노력하고 노력해서 합당히 알아야 할지니라."
問 若有修一切諸行하야 具足成就하면 得受記否아
答 不得이니라.
問 若以一切法無修하야 得成就하면 得受記否아
答 不得이니라.
問 若恁麽時에 當以何法而得受記오
答 不以有行하며 亦不以無行하면 卽得受記니 何以故오 維摩經云 諸行性相이 悉皆無常이라 하며 涅槃經云 佛告迦葉하되 諸行은 是常이라 無有是處라 하니 汝但一切處無心하면 卽無諸行하며 亦無無行하야 卽名受記니라 所言一切處無心者는 無憎愛心이 是니 言憎愛者는 見好事하고 不起愛心이 卽名無愛心也오 見惡事하고 亦不起憎心이 卽名無憎心也라 無愛者는 卽名無染心이니 卽是色性空也요 色性空者는 卽是萬緣俱絶이요 萬緣俱絶者는 自然解脫이니라 汝細看之하야 若未惺惺了時엔 卽須早問이요 勿使空度니 汝等이 若依此敎修하야 不解脫者인댄 吾卽終身爲汝受大地獄하며 吾若誑汝者면 吾當所生處에 爲師子虎狼所食하리라 汝若不依敎하고 自不勤修하면 卽不知也라 一失人身하면 萬劫不復이니 努力努力하야 須合知爾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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