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고경총서/선림보전禪林寶典

제1편 전심법요(傳心法要) 4. 일체를 여윌 줄 아는 사람이 곧 부처

쪽빛마루 2016. 6. 30. 20:55

4. 일체를 여윌 줄 아는 사람이 곧 부처

   

 그러므로 도를 배우는 사람은 의심치 말아야 한다. 4대(四大)로 몸을 삼으나, 4대에는 '나(我)'가 없고, 그 '나'에도 또한 주재(主宰)가 없다. 그러므로 이 몸에는 '나'도 없고 '주재'도 없음을 알아야 한다. 또한 5음(五陰)으로 마음을 삼지만, 이 5음 역시 '나'도 '주재'도 없다. 그러므로 마음 또한 '나'도 '주재'도 없을을 알아야 한다. 6근 · 6진 · 6식이 화합하여 생멸하는 것도 또한 이와 같다. 18계가 이미 공(空)하여 일체가 모두 공하고, 오직 본래의 마음이 있을 뿐, 맑아서 호호탕탕 걸림이 없다. 분별의 양식[識食]과 지혜의 양식[智食]이 있다. 즉 4대로 된 몸은 주림과 질병이 근심거리인데, 알맞게 영양을 공급하여 탐착을 내지 않는 것이 '지혜의 양식'

이고, 제멋대로 허망한 분별심을 내어, 입에 맞는 것만 구하면서 싫어하여 버릴 줄을 모르는 것을 '분별의 양식'이라 한다.

 성문(聲聞)이란 소리를 듣고 깨닫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들은 자기 마음 자리를 깨닫지 못하고 설법을 듣고 거기에 알음알이를 일으킨다. 혹은 신통(神通)이나 상서로운 모양 · 언어 · 동작 등에 의지하여 보리 · 열반이 있다는 설법을 듣고 3아승기겁을 수행하여 불도를 이루려 한다. 이것은 모두 성문의 도(道)에 속하는 것이며, 그것을 성문불(聲聞佛)이라 한다. 다만 당장에 자기의 마음이 본래 부처임을 단박 깨달으면 될 뿐이다. 한 법도 얻을 것이 없으며, 행도 닦을 것이 없으면, 이것이 가장 으뜸가는 도이며 참으로 여여한 부처이니라. 도를 배우는 사람이 한 생각 생기는 것만을 두려워하여 곧 도와는 멀어지는 것이니, 생각마다 모양이 없고 생각마다 하염 없음이 곧 부처이다. 도를 배우는 사람이 부처가 되려고 한다면, 불법을 모조리 배울 것이 아니라 오직 구함이 없고 집착이 없음을 배워야 한다. 구함이 없음면 마음이 나지 않고, 집착이 없으면 마음이 없어지지 않나니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 것이 곧 부처이니라.

  

學道人은 莫疑어다 四大로 爲身이나 四大無我하고 我亦無主하니 故知此身이 無我亦無主하며 五陰으로 爲心이나 五陰이 無我亦無主하니 故知此心이 無我亦無主라 六根六塵六識이 和合生滅도 亦復如是하니라 十八界旣空하야 一切皆空이요 唯有本心하야 蕩然淸淨하니라 有識食有智食하니 四大之身은 飢瘡이 爲患이라 隨順給養하야 不生貪着을 謂之智食이요 恣情取味하야 妄生分別하며 唯求適口하고 不生厭離를 謂之識食이니라 聲聞者는 因聲得悟故로 謂之聲聞이니 但不了自心하고 於聲敎上에 起解하며 或因神通하며 或因瑞相言語運動하야 聞有菩提涅槃하고 三僧祈劫修成佛道하나니 皆屬聲聞道요 謂之聲聞佛이니라 唯直下에 頓了自心이 本來是佛이라 無一法可得하며 無一行可修하면 此是無上道며 此是眞如佛이니라 學道人이 祈怕一念有하야 卽與道로 隔矣니 念念無相하며 念念無爲가 卽是佛이니라 學道人이 若欲得成佛인댄 一切佛法을 摠不用學이요 唯學無求無着이니 無求하면 卽心不生이요 無着하면 卽心不滅이라 不生不滅이 卽是佛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