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고경총서/설봉록雪峰錄

6. 진각대사 찬(2수)

쪽빛마루 2016. 7. 14. 09:56

6. 진각대사 찬(2수)

 

그때 우리 조사님 세 개의 나무공을 굴리셨네

그 값이 하늘에 닿게 비싸니 누가 감히 값을 물으랴

자신[意氣]있을 때 자신을 더해 주면

풍류없는 곳에서도 풍류가 흐르리.

當年我祖輥三毬  價索遼天孰敢酬

有意氣時添意氣  不風流處也風流

 

아홉 번 동산을 돈 일은 무엇 때문이었나

세 번 투자산에 오른 일 그 뜻 깊은 곳에 있었네

오산진에 눈 덮인 날, 몸소 도를 본 뒤로

육화봉(六華峰 : 설봉산)은 지금까지 빼어나게 솟았네.

洞山九轉緣何事  投子三登著意深

雪擁鼇山親見後 六華峰秀至如今

 

때는 영락 원년(永樂元年 : 1403) 계미 11월 1일

조사를 잇는 비구 주지 희유(希儒)가 판을 보완하여 향 사르고 절하며 찬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