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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동굴

쪽빛마루 2016. 9. 30. 14:33

 2016년 9월 27일 화요일

황룡동굴

 

황룡동()의 산은 높지는 않지만 지하 전체가 동굴이라고 했다. 동굴입구까지 차가 들어가지 못해 주차장에서 입구까지 걸어가야 하는데, 한적한 시골 포장도로를 지나가는 느낌밖에 없었다. 입구 가까이 갔어도 상점만 늘어서 있을 뿐 동굴 내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단서는 보이지 않다가 상점진열대를 지나면서 이내 '황룡동 입구'라는 석각이 눈에 들어왔다.

황룡동 동굴은 무릉원 동부의 삭계욕() 자연보호구역에 있다. 1982년 한 농부가 발견했는데 총면적은 20㏊, 길이가 약 10㎞, 수직고도가 약 160m나 된다. 동쪽에 종유 동굴군이 있는데 석회암으로 구성된 카스트 지형에 속하는 용암 동굴로서 위아래 전부 4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륙이 나란히 나아가는 형태로 아래 2층은 항상 물이 흐르는 수면 지역이다.

현재까지 발견된 크고 작은 100여 개의 동굴은 삭계욕 풍경구 특유의 동굴 장관을 형성하고 있으며 1/3 정도가 개발되어 있다. 개발된 곳은 황룡동(), 낙타동(), 관음동(), 금계동(), 암문동(), 우이동() 등 10곳이다. 관람할 수 있는 96갈래나 되는 동굴 길은 천지를 감추고 있고 각기 다른 절경을 갖고 있는데, 우리는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황룡동 풍경구를 답사하게 되었다.

동굴 입구는 겨우 두 사람 가량만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좁았지만 안으로 들어 갈수록 점점 넓어졌다. 동굴 안 수로에서는 배로, 육로에서는 보도와 계단으로 2㎞ 정도 길이를 4층까지 오르내리면서 내부의 모습들을 살펴보았다. 벽에는 용이 장난을 치다가 남긴 비늘 자국이 곳곳에 남아 있다고 했다. 하늘에 닿을 듯이 높은 천장은 천혜의 장관이었지만 곳곳에 사람 손이 닿은 흔적으로 흉하게 변해버린 곳도 있었다.

이 동굴을 '지하마궁()' 이라고도 부르는데, 동굴 입구는 안개로 자욱했고 내부에는 뱀처럼 구불구불한 긴 회랑이 형성되어 있었다. 또한 수많은 석순, 석주, 석렴, 석금, 석만, 석화, 석종유 등 그야말로 눈이 어지러워 다 볼 수도 없을 정도로 많았다. 또한 나무뿌리가 휘감기고 줄기가 뒤얽혀 있는 모양이 '동굴 밖의 동굴', '누각 밖의 누각', '하늘 밖의 하늘', '산 밖의 산' 같았다.

 

천태만상의 종유석들은 인간이 만든 인공구조물의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지하수로에서 날아오르는 듯한 폭포는 옥구슬을 뿜어내는 듯 자욱한 연무를 만들었다. 내부에는 하나의 고(, 황룡고 ), 두 개의 하천[향수하()·수정하()], 세 개의 폭포[황용폭()·천수폭()·천지폭()], 네 개의 연못(사담 ), 열세 개의 궁청[, 용무궁()·수정궁()·미인궁() 등], 구십육랑()이 있는데 그것들의 길이가 13㎞에 달한다고 한다. 또한 가장 큰 청당()에는 만 명이나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넓다고 한다.

 

옛날 이곳에는 황룡이 살았었는데 백성들이 기름을 갖다 부어서 쫓아냈다는 전설도 있다. 동굴 안의 세계는 그야말로 거대한 지하 별세계를 이루고 있어 동굴 안으로 들어갈수록 아름답고 고요한 절경이 극치의 경지에 이르는 것 같았다. 천여 개의 석봉과 석주는 마치 석림()과도 같은 장관을 이루고 있었고 정해신침()이라는 가장 멋있고 높은 석순은 높이가 19.2m에 달한다.

이 석순은 굵은 부위가 40㎝, 가는 부위가 10㎝이며, 천장까지는 6m 더 자랄 수 있는데 이 석순이 천장에 닿으려면 6억 년이나 걸린다고 한다. 참고로 이 석순은 보험에도 가입되어 있는데 그 금액이 우리 돈으로 160억 원 정도에 달한다고 한다. 노인과 골뱅이 모습을 한 석순도 볼 수 있었는데 여기에는 전설이 하나 있다. 한 나무꾼 노인이 선녀와 결혼을 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골뱅이를 먹으면 결혼을 할 수 있다는 말에 그 골뱅이가 자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만 앵무새가 먼저 골뱅이를 먹어 버리는 바람에 결혼을 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한다.

이 지하마궁 마지막 동굴 경관에는 사랑의 무대가 있었다. 주변의 조명과 형태가 궁전의 무대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궁청() 내부의 신식 무대 왼쪽에 흡사 용왕 딸이 애인과 서로 사랑을 속삭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내부에는 금화지()와 은화지() 등 크고 작은 연못이 있었고 그 못 가운데에는 물이 맑고 깨끗하여 여러 송이의 석련화()가 피어 있는 듯했다. 향수하()는 황룡동 가운데 가장 긴 지하수로로서 길이가 약 2㎞인데 조명 아래 물결이 반짝반짝 빛을 냈다. 우리 일행은 모터가 달린 배로 동굴 수로 양쪽의 석봉과 석주들을 감상하며 그윽하고 신묘한 감상에 젖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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