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둘은 하나로 말미암아 있음이니 하나마저도 지키지 말라.
二由一有니 一亦莫守하라
이 유 일 유 일 역 막 수
흔히들 둘은 버리고 하나를 취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두 가지 변견은 하나 때문에 나며 둘은 하나를 전제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그 하나마저도 버려버리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양변을 떠나서 중도를 알았다 해도 중도가 따로 하나 존재한다고
하여 여기에 집착하면 병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하나 때문에 둘이
있으니, 하나마저도 지키지 말고 버려라, 곧 중도마저도 버리라 하였습니다.
중도는 무슨 물건이 따로 존재하듯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양변을 떠나서
융통자재한 경지를 억지로 표현해서 하는 말입니다.
24. 한 마음이 나지 않으면 만법이 허물 없느니라.
一心不生하면 萬法無咎니라
일 심 불 생 만 법 무 구
한 생각도 나지 않으면 만법이 원융무애하여, 아무 허물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 ‘허물이 없다’는 것은 융통자재를 말한 것으로서 사사무애(事事無碍).
이사무애(理事無碍)의 무장애법계가 바로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는 어디서
성립되느냐 하면 바로 양변을 여읜 중도에서 성립됩니다. 즉 시비심의
두 견해를 버리고, 하나마저도 버림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한 생각도 나지 않고 일체 만법에 통달무애한 무장애법계가 벌어져
일체에 원융자재하게 됩니다. 이것을 이른바 ‘허물이 없다’고 합니다.
25. 허물이 없으면 법도 없고 나지 않으면 마음이랄 것도 없음이라
無咎無法이요 不生不心이라
무 구 무 법 불 생 불 심
한 생각도 나지 않으면 허물도 없고 법도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무엇이 있어서 원융무애한 줄 알면 큰 잘못입니다. 이 경지는
허물도 법도 없으며, 나지도 않고 마음이랄 것도 없습니다. 허물도 변(邊)이고,
법도 변(邊)이며, 나는 것도 변이며, 마음이라 해도 변입니다.
이 모두가 업으면 중도가 안될래야 안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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