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주관은 객관을 따라 소멸하고 객관은 주관을 따라 잠겨서
能隨境滅하고 境逐能沈하야
능 수 경 멸 경 축 능 침
능(能)은 주관을, 경(境)은 객관을 말합니다. 주관은 객관을 따라 없어져
버리고 객관은 주관을 좇아 흔적이 없어져 버린다는 것이니,
주관이니 객관이니 하는 것이 남아 있으면 모두가 병통이라는 말입니다.
27. 개관은 주관으로 말미암아 객관이요
주관은 객관으로 말미암아 주관이니
境由能境이요 能由境能이니
경 유 능 경 능 유 경 능
개관은 주관 때문에, 주관은 객관 때문에 있게 되는 것입니다.
주관이 없으면 객관이 성립하지 못하고 객관이 없으면 주관이 성립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이 모두가 병이므로 주관.객관을 다 버리라는 것입니다.
28. 양단을 알고자 할진댄 원래 하나의 공이니라.
欲知兩段인댄 元是一空이라
욕 지 양 단 원 시 일 공
주관이니 객관이니 하는 두 가지의 뜻을 알고자 한다면 원래 전체가
한 가지로 공(空)하였음을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주관도 객관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근본 대도인데, 주관.객관을 따라간다면 모두가 생멸법이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모두를 버려야만 대도에 들어오게 되는데,
양단(兩段)이 모두 병이고 허물이므로 이것을 바로 알면 전체가 다 공했더라는 것입니다.
‘공했다’는 것은 양변을 여읜 동시에 진여가 현전한 것을 말합니다.
그러면 공했다고 한 그 하나의 공은 말뚝처럼 서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어떻게 된 것일까요?
'신심명'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 [신심명] 大道體寬하야 無易無難이어늘 (0) | 2010.02.02 |
---|---|
15. [신심명] 一空이 同兩하야 齊含萬象하야 (0) | 2010.02.02 |
13. [신심명] 二由一有니 一亦莫守하라 (0) | 2010.02.02 |
12. [신심명] 二見에 不住하야 愼莫追尋하라 (0) | 2010.02.02 |
11. [신심명] 前空이 轉變은 皆由妄見이니 (0) | 2010.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