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명

27. [신심명] 究竟窮極하야 不存軌則이요

쪽빛마루 2010. 2. 2. 12:41

54. 구경하고 궁극하여서 일정한 법칙이 있지 않음이요

   究竟窮極하야   不存軌則이요

       구 경 궁 극           부 존 궤 칙



  양변을 완전히 떠나서 중도를 성취하면 거기서는 중도라 할 것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것이 구경하고 궁극한 법으로서 어떠한 정해진

법칙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법칙이 없다 해서 단멸(斷滅)에 떨어진

것은 아닙니다.  작을 수도 있고 클 수도 있으며, 모날 수도 있고 둥글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현전한 진여대용이 자유자재하고 호호탕탕하여

법을 마음대로 쓰는 입장에서 하는 말입니다.



 

 


55. 마음에 계합하여 평등케 되어 짓고 짓는 바가 함께 쉬도다.

   契心平等하야   所作   俱息이로다

      계 심 평 등          소 작        구 식 



  내 마음이 일체에 평등하면 조금도 차별 망견을 찾아볼 수 없고

여여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산이 물 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물이 산 위로 솟아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산은 산 그대로 높고

물은 물 그대로 깊은데, 그 가운데 일체가 평등하고 여여부동함을

보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을

‘짓고 짓는 바가 함께 쉰다’고 표현하고 있으니 바로 일체 변견을

다 쉬어 버렸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