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구경하고 궁극하여서 일정한 법칙이 있지 않음이요
究竟窮極하야 不存軌則이요
구 경 궁 극 부 존 궤 칙
양변을 완전히 떠나서 중도를 성취하면 거기서는 중도라 할 것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것이 구경하고 궁극한 법으로서 어떠한 정해진
법칙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법칙이 없다 해서 단멸(斷滅)에 떨어진
것은 아닙니다. 작을 수도 있고 클 수도 있으며, 모날 수도 있고 둥글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현전한 진여대용이 자유자재하고 호호탕탕하여
법을 마음대로 쓰는 입장에서 하는 말입니다.
55. 마음에 계합하여 평등케 되어 짓고 짓는 바가 함께 쉬도다.
契心平等하야 所作이 俱息이로다
계 심 평 등 소 작 구 식
내 마음이 일체에 평등하면 조금도 차별 망견을 찾아볼 수 없고
여여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산이 물 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물이 산 위로 솟아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산은 산 그대로 높고
물은 물 그대로 깊은데, 그 가운데 일체가 평등하고 여여부동함을
보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을
‘짓고 짓는 바가 함께 쉰다’고 표현하고 있으니 바로 일체 변견을
다 쉬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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