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장 - 28 / 류통판에게 보낸 첫번째 편지 ▒
경주 장항리사지의 석조불상(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있음)
사진 : 박근재
答 劉 通 判 彦冲
令兄寶學公이 初未嘗知管帶忘懷之事나 信手摸著*鼻孔하며 雖ㅣ未盡識得諸方邪正이나 而基本이 堅實하야 邪毒이 不能侵이라 忘懷管帶도 在其中矣니라 若一向에 忘懷管帶하고 生死心을 不破면 陰魔ㅣ得其便하야 未免把虛空하야 隔截作兩處라 處靜時에 受ㅣ無量樂하고 處鬧時에 受ㅣ無量苦하리니 要得苦樂이 均平인댄 伹*莫起心管帶하며 將心忘懷하고 十二時中에 放敎蕩蕩地니 忽尒舊習이 瞥起라로 亦不著*用心按捺하고 只就瞥起處하야 看箇話頭호대 狗子도 還有佛性也無잇가 無니라하면 正恁麽時하야 如紅鑪上ㅣ一點雪相似하리니 眼辦手親者를 一逴에 逴得하야사 方知嬾融이 道호대 恰恰用心時에 恰恰無心用이니 曲談은 名相勞요 直說은 無繁重이라 無心恰恰用호대 常用恰恰無니 今說無心處ㅣ 不與有心殊라함이 不是誑人語리라 昔에 婆修盤頭ㅣ 常ㅣ一食不臥하고 六時禮佛하며 淸淨無欲하야 爲衆所歸러니 二十祖ㅣ闍夜多ㅣ 將欲度之하야 問其徒曰ㅣ此ㅣ徧行頭陀ㅣ能修梵行이 可得佛道乎아 其徒ㅣ曰ㅣ我師精進이 如此어늘 何故로 不可리요 闍夜多曰ㅣ汝師ㅣ 與道遠矣라 設苦行을 歷於塵劫*이라도 皆ㅣ虛妄之本也니라 其徒ㅣ不憤하야 皆ㅣ作色厲聲하야 謂ㅣ闍夜多曰ㅣ尊者는 蘊何德行이관대 而譏我師어뇨 闍夜多ㅣ曰ㅣ我不求道호대 亦不顚倒하며 我不禮佛호대 亦不輕慢하며 我不長坐호대 亦不懈怠하며 我不一食호대 亦不雜食하며 我不知足호대 亦不貪欲이라 心無所希ㅣ名之曰道라하대 婆修聞巳*에 發ㅣ無漏智하니 所謂先以定으로 動하고 後以智로 拔也라 杜撰長老輩ㅣ 敎左右로 靜坐하야 等*作佛하나니 豈非虛妄之本乎아 又言靜處에 無失하고 鬧處에 有失이라하니 豈非壞ㅣ世閒*相하고 而求實*相乎아 若ㅣ如此修行인댄 如何契得ㅣ嬾*融의 所謂ㅣ今說無心處ㅣ 不與有心殊리요 請公은 於此에 諦當思量看하라 婆修도 初亦將謂호대 長坐不臥하면 可以成佛이라하더니 纔被闍夜多의 點破코사 便於言下에 知歸하야 發ㅣ無漏智하니 眞是良馬ㅣ 見鞭影而行也니라 衆生의 狂亂이 是病이어늘 佛이 以ㅣ寂靜波羅蜜藥으로 治之하시니 病去藥存이며 其病이 愈甚이라 拈一放一이어니 何時是了리요 生死到來에 靜鬧兩邊은 都用一點不得이니 莫道鬧處에 失者多하고 靜處에 失者少니라 不如少與多와 得與失과 靜與鬧를 縛作一束하야 送放佗方世界하고 卻好就日用에 非多非少하며 非靜非鬧하며 非得非失處하야 略ㅣ提撕看ㅣ是箇甚麽니라 無常이 迅速하야 百歲光陰이 一彈指頃에 便過也니 更有甚麽閑工夫ㅣ 理會得ㅣ理會失하며 理會靜ㅣ理會鬧하며 理會多ㅣ理會少하며 理會忘懷ㅣ理會管帶石리요 頭和尙이 云ㅣ謹白參*玄人하노니 光陰을 莫虛度하라하시니 遮一句子를 開眼也著*하며 合眼也著*하며 忘懷也著*하며 管帶也著*하며 狂亂也著*하며 寂靜也著*이니 此是徑山의 如此差排어니와 想ㅣ杜撰長老輩는 別有差排處也리라 咄ㅣ且置是事하노라
[종범스님 불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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