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산북면 전두리에 소재한 공덕산, 사불산으로도 알려진 곳으로 윤필암, 묘적암, 대승사가 위치한 산이다.
특히 나옹선사가 출가했다는 묘적암이 자리한곳은 너무나 아늑하고 포근하게 느껴져 좋았다.
윤필암 사불전에는 맞은편 사불암의 부처님형상을 모시고 있다.
원래 도반들과 함께 산행겸 사찰 순례코스로 잡았었는데 예정이 불분명했던 대전행 일정이 잡혀 금요일 저녁에 대전에 볼일 보고 밤 늦게 문경에 도착해서 잠시 눈붙이고 새벽 일찍 대승사로 향했다.
대승사 들어 가는 길가 풍경은 부산과는 달리 이제야 매화며 개나리가 활짝 피어 있다.
대승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날씨가 매우차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윤필암으로 향했다.
아침공양시간(6시 40분경)이 지난 것 같은데 본당 댓돌엔 하얀 고무신만 가지런하게 자리잡고 조용하기만 하다.
적막을 깨뜨릴까봐 조심조심 사불전으로 올라가 참배(108배)도 하고 조용하고 깨끗한 법당에서 잠시 시간을 멈추고 나와 묘적암으로 발길을 옮겼다.
묘적암 입구 안내문에 적혀 있는 참배시간을 보고 발길을 돌릴려다가 굳게 닫긴 일주문 맞은편 멀찌감치서 눈도장만 찍어본다.
묘적암 뒤편으로 난 등산길로 접어 드니 묘적암의 아늑한 전경이 한눈에 들어 온다.
암능의 등산로를 오르다 보니 나옹선사와 관련된 설이 전해지는 안장 바위가 나온다.
안장바위에서 잠시 선사의 흉내도 내어 보고 묘봉을 거쳐 공덕산을 오른다.
기온이 내려가 등산로가 얼어 땅이 솟아 있어 발을 디딜때 마다 뽀드득 뽀드득 얼음 깨지는 소리가 난다.
등산로 주변엔 이제 진달래 꽃 몽우리가 맺히고 있다.
아침햇살이 비춰지는 양지쪽은 땅이 녹으면서 질퍽해지기 시작하고 응달은 아직 얼어 있는 상태다.
대승사로 내려오니 불사가 한창 진행중이라 그런지 공사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일찍 움직여서인지 아무도 없는 조용하고 한적한 산행길이라 여유를 맘껏 부렸던것 같다.
대승사에서 내려오다가 김용사로 발길을 옮겼다.
깨끗하게 흐르는 계곡물과 산사의 풍경을 담으려고 사진동호회에서 출사를 했는지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번잡할 시간을 피해서인지 편안하고 좋은 산행시간이었던것 같고
윤필암 묘적암 대승사 김용사 등 유서깊은 사찰을 둘러 보고 몸과 마음 모두 정화시키는 시간이 된것 같다.
도반들과 함께 못해서 아쉬웠지만 다음 기회에 함께 할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보기로 마음 먹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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