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전등록」의 잘못된 기록/ 법정(法正)스님
백장산(百丈山)의 제2대 법정(法正)스님은 대지 회해(大智懷海)스님의 상수 제자이다. 스님은 과거에 「열반경」을 외울 뿐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므로 당시 사람들은 스님을 ‘열반화상(涅槃和尙)’이라 하였다. 백장 회해스님의 법회를 이룩하는데 스님의 공이 가장 컸으며, 대중의 마음을 열어주고 대의를 설법한 자 역시 스님이었다. 황벽 희운(黃檗希運) 그리고 고령 신찬(古靈神贊 : 百丈懷海의 法嗣) 스님과 같은 큰스님도 모두 스님을 존경하였고, 당(唐)의 문장가 무익황(武翊黃)이 비문을 자세히 지었으며 유공권(柳公權)의 글씨는 고금에 뛰어난 걸작이다.
그러나 「전등록」에 실려 있는 백장 유정(百丈惟政)스님 또한 마조 도일(馬祖道一)스님 법사(法嗣)의 계열에 부쳐두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기록이다. 그리고 「정종기(正宗記)」를 살펴보면 유정 법정(惟政法正)이라 기록되어 있다. 백장의 몇 대손임을 헤아릴 수 있는 데에도 명교 계숭(明敎契崇)스님은 그 이름만을 보고서 분간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이제는 당연히 유공권의 비문에 의하여 오기(誤記)를 바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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