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공생찬병서(空生贊幷序)
장남(漳南)땅 신수(愼修)스님이 오중(吳中 : 淅江)지방을 돌아다니다가 허물어진 담벼락 부서진 벽 틈에서 이 화상을 발견하였다. 뒤범벅이 된 먼지를 털고보니 정에 드신[神觀] 깊고도 고요한 모습은 마치 이제 막 유마거사에게서 심해탈(心解脫)을 얻은 것과 같았다.
이 화상을 나에게 보여주기에 찬을 쓰는 바이다.
비고 고요하신 몸은
의지할 일 없으나
지팡이 잡으시고
신령하게 아는 마음은
흩거나 거둘 일 없으나
패엽(貝葉 : 경전)을 노리개 삼으셨네.
소리와 색을 버리지 않고서도
진공(眞空)을 깨쳤고
우리 일상의
능소(能所) 심과 하나되시어
어디서나 고요히
법해(法海)로 들어 가시니
바람이 허공을 스쳐가듯
막힐 일 없어라
두가지 집착[二執]을 벗어나기만 하면
원만히 보회(普會)를 이루리라
저마다 부지런히 수행하여
이 삼매경에 드소서.
以空寂身無所依住
而捉杖棃以靈知心
不在散攝而玩貝葉
不捨聲色而證眞空
與我日用能所心同
於一切處寂入法海
如風行空無有妨碍
但脫二執圓成普會
當愼以修入此三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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