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고경총서/임간록林間錄

13. 공생찬병서(空生贊幷序)

쪽빛마루 2015. 1. 13. 07:53

13. 공생찬병서(空生贊幷序)

 

 장남(漳南)땅 신수(愼修)스님이 오중(吳中 : 淅江)지방을 돌아다니다가 허물어진 담벼락 부서진 벽 틈에서 이 화상을 발견하였다. 뒤범벅이 된 먼지를 털고보니 정에 드신[神觀] 깊고도 고요한 모습은 마치 이제 막 유마거사에게서 심해탈(心解脫)을 얻은 것과 같았다.

 이 화상을 나에게 보여주기에 찬을 쓰는 바이다.

 

비고 고요하신 몸은

의지할 일 없으나

지팡이 잡으시고

신령하게 아는 마음은

흩거나 거둘 일 없으나

패엽(貝葉 : 경전)을 노리개 삼으셨네.

 

소리와 색을 버리지 않고서도

진공(眞空)을 깨쳤고

우리 일상의

능소(能所) 심과 하나되시어

어디서나 고요히

법해(法海)로 들어 가시니

 

바람이 허공을 스쳐가듯

막힐 일 없어라

두가지 집착[二執]을 벗어나기만 하면

원만히 보회(普會)를 이루리라

저마다 부지런히 수행하여

이 삼매경에 드소서.

 

以空寂身無所依住

而捉杖棃以靈知心

不在散攝而玩貝葉

 

不捨聲色而證眞空

與我日用能所心同

於一切處寂入法海

 

如風行空無有妨碍

但脫二執圓成普會

當愼以修入此三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