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고경총서/임간록林間錄

11. 취암진화상진찬(翠巖眞和尙眞讚)

쪽빛마루 2015. 1. 13. 07:52

11. 취암진화상진찬(翠巖眞和尙眞讚)

 

내 한줄기로 흐르는 맑은 경수(涇水)와

흐린 위수(渭水)를 비교해 보니

웃음진 얼굴 속에 퍽이나 매끄럽고 사나운 놈이로군

그대에게 주관[人]과 객관[境]을

모두 빼앗겼으니

법석대는 저자거리에서 백주에 날치기를 당하듯

이는 마치 물로 물을 씻고

다락에 앉아 다른 다락을 탐내는 꼴이구려

원래부터 초탈하여 얽매임[窠臼]이 없었으니

남전(南泉)스님 뵈었고 조주(趙州)이 법 이으셨다.

 

我方涇渭同流笑中軟頑滑頭

爲君人境俱奪鬧裏白拈巧偸

如水洗水相樓打樓

從來脫畧無窠臼接得南泉嗣趙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