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고경총서/태고록太古錄

[부록] 1. 석옥화상의 글

쪽빛마루 2015. 7. 2. 07:22

부록

 

 

1. 석옥화상의 글

 

 생각해 보니 7월에 장로(長老)는 만 리의 험한 길을 꺼리지 않고 자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산꼭대기까지 나를 찾아왔습니다. 그때 서로 만나보기는 했지만 노승은 한 번도 말한 것이 없고 장로는 한 글자도 들은 것이 없었으니,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만남이라 하겠습니다. 만일 그때 털끝만큼이라도 말한 것이 있었다면, 그것은 다 견해의 가시가 됩니다. 이것이 옛부터 고인들이 서로 만난 도리인 것입니다. 장로는 부디 스스로 몸을 보살펴 뒷사람들에게 보여 주어 그들이 사견을 따르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섣달 17일에 해문 홍(海門洪)장로가 이 산에 와서, 장로가 이미 대도(大都)에 돌아갔다고 하기에 반가이 들었는데, 하마 고향에 돌아갔는지 어떤지 궁금하여 간단히 이 글을 적습니다. 부디 대법(大法)을 존중하시기를 빌고 빕니다.

 

지정(至正) 정해(丁亥) 납월(臘月) 29일, 호주(湖州) 하무산(霞霧山)에 사는 석옥 노납 청공(石屋老納淸拱)은 태고 우(太古愚)장로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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