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문 (2)
담수(曇秀) 서기가 옛 일을 모아 책으로 엮어서 이를 「인천보감」이라 하고 나에게 평[着語]을 청하기에 한마디 써 주었다.
옛 스님의 사정을 알고 나니 부끄럽기만 한데
우물 속에 빠진 몸이 어찌 난간에 기어 오를 수 있으랴
본래 한 점의 마음은, 태양처럼 밝은데
변방사람인지 본토사람인지를 비춰 본 적 있으랴.
先德情知巳厚顔 那堪落井更攀欄
本來一點明如日 胡漢何曾自照看
소정(紹定) 경인(1230) 8월,
영은사(靈隱寺) 주지 묘감(妙堪)이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