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백광 7. 백광 7일장을 지내는 도중에 들은 말 가운데 원체 황당한 내용이라 긴가 민가 하며 스쳐 지나 버리고 말았던 일이 하나 있다. 바로 방광(放光) 이다. 은은하고 밝은 빛의 기운이 드러나는 현상을 말한다. 방광 얘기가 처음 나온 것은 성철스님이 입적한 그날 저녁 해질 무렵이었다고 한다. 나는 장례.. 산은 산 물은 물 2010.01.19
6. 사리 6. 사리 다비식의 마지막은 사리(舍利) , 정확하게 말하자면 유골(遺骨) 을 수습하는 습골(拾骨) 이다. 다비식 다음날 아침에 습골하는 것이 보통인데, 성철스님의 경우 혹시나 실수가 있을까 싶어 여느 때 보다 나무를 많이 쌓아서 불길이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았다. 습골을 하루 늦추었다. 성철스님 떠.. 산은 산 물은 물 2010.01.19
5. 다비식 5. 다비식 1993년 11월 10일, 40년간 누더기만 입었던 성철스님이 노오란 국화꽃으로 뒤덮힌 법구차(法軀車.스님의 시신을 옮기는 운구차) 에 누웠다. 신도들이 지어온 장삼을 물리칠 때마다 "나는 좋은 옷 입을 자격 없데이" 라고 하시던 스님이 이날만은 세상에서 제일 화사한 국화옷을 입었다. 아침부터.. 산은 산 물은 물 2010.01.19
4. 속세의 관심 4. 속세의 관심 성철 스님은 1981년 1월 조계종의 최고지도자인 종정에 추대되고서도 산문 밖 출입을 전혀 하지 않았다. "종정이 되셨으면 서울에도 나오고 여러 법회에도 참여해 법을 베푸는 것이 도리인데, 예전과 다름없이 산중에만 계시기를 고집하니 너무 하시다" 는 불만이 일었지만 성철 스님은 .. 산은 산 물은 물 2010.01.19
3. 사리(舍利) 3. 사리(舍利) 빈소도 채 만들기 전부터 문상객들이 몰려들었다. 처음엔 근처에 와 있던 등산객들이 문상하겠다며 모여들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인근 지역 불자들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추모인파가 몰려들면서 "문상객이 적어 스님의 법력이나 덕에 흠이 될 일은 없을 것" 이라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안.. 산은 산 물은 물 2010.01.19
2. 장좌 불와 성철스님의 일대기 2. 장좌불와 성철스님의 일대기 장좌불와(長坐不臥.밤에도 눕지 않고 앉아서 수행) 를 오래 한 탓인가. 성철스님은 편안히 누워 입적하지 않고 앉아서 숨을 거두는 좌탈(坐脫) 을 택했다. 보통 사람들 누워 있는 것보다 훨씬 편안해 보였다. 아침 7시 마주댄 어깨 사이로 아주 조금씩 온기가 사라지는 느.. 산은 산 물은 물 2010.01.19
1.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 1.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 한국 선(禪) 불교 전통에 한 획을 그었던 성철(性徹) 스님이 입적한 지 8년이 지났다. 불교계 최고지도자인 종정의 자리에 올라서도 '산은 산, 물은 물' 이란 법어만 던져놓고 세속에 드러나길 꺼려했던 큰 스님. 그를 가장 가까이에서 모셨던 상좌 원택(圓澤) 스님이 기억하는 .. 산은 산 물은 물 2010.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