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총림을 아끼던 마음/ 운봉 문열(雲峯文悅)스님
운봉 문열(雲峯文悅 : 998~1062)스님은 상자*를 짊어지고 찾아오는 스님네를 보면 의례껏, “아직 멀었다. 다시 30년은 지나야 결정코 말을 타고 행각하게 될 것이다”하였고, 법운 법수(法雲法秀 1027~1090)스님은 허리춤에 걸망을 멘 스님이 찾아왔다는 말을 들으면 기쁜 얼굴을 지었다 한다.
총림에 관심을 두는 그 분들의 마음 씀씀이에 어찌 깊고 얕음이* 있겠는가? 그러나 오늘날의 젊은 비구들은 그 분들의 영정 앞에서 손가락질하면서 “이런 꼭 막힌 사람들, 죽었는가!”라고 비양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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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각승이 불상과 일용품을 넣어서 지고 다니는 상자. 오늘날의 걸망 같은 것.
* 천천(淺淺)은 심천(深淺)의 오자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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