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고경총서/임간록林間錄

64. 임종에서 선악업이 보이는 이유/ 「수능엄경」

쪽빛마루 2015. 1. 12. 09:16

64. 임종에서 선악업이 보이는 이유/ 「수능엄경」

 

 「수능엄경」에 말하기를,

 

일체 세간에

삶과 죽음이 끊이지 않아

살아서는 습기(習氣)를 따르고

죽어서는 변화[流變]을 따르다가

막상 임종할 순간에는

따뜻한 체온이 가시기도 전에

일생의 선악이

한꺼번에 나타난다.

 

一切世間  生死相續

生從順習  死從流變

臨命終時  未捨煖觸

一生善惡  俱時頓現

 

예전의 주석들은 이 귀절에 와서는 생략해 버리는 경우가 많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해 왔다. 그러던 중 「보적경(寶積經)」을 읽다가 이에 대한 주석으로 생각되는 부분이 있어, 이제 「능엄경」의 그 귀절 아래에 덧붙이는 바이다.

 

선악의 업이란

스스로 지을 때에는

일생 동안에

나타나지 않다가

어찌하여 목숨이 다할 즈음에야

갑자기 나타나는가

인생이란 한낱 꿈이라

꿈 속에 있을 때는

꿈인지 아닌지를 스스로 알 수 있겠는가

모름지기 꿈 속에서 깨어날 때

꿈 속의 일들이

훤히 저절로 나타나서

찾을 필요 없으니

선악업도 마찬가지다.

 

善惡之業所自作時

一生之中何不自見

至捨壽時方始頓現者

人生如夢  方作夢時

豈能自知是夢非夢

要須覺時

夢中之事了然自現

不待尋繹亦復如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