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고경총서 1673

제5장 공안을 참구하는 납자를 위한 글 1.물빛소(水牛+古牛)

제5장 공안을 참구하는 납자를 위한 글 공안을 참구하는 납자를 위한 글 1. 동암사(董巖寺) 달공(達空)스님에게 주는 글 허공까지 닿도록 물결을 일으켜도 가산을 모조리 탕진하기 알맞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귀머거리라 붉은 심장 속에 따끔한 몽둥이질 가해서 입가에 ..

제3장 의정을 일으키지 못하는 납자에게 주는글

제3장 의정을 일으키지 못하는 납자에게 주는글 의정을 일으키지 못하는 납자에게 주는글 1.지식으로 헤아리는 장애 참선할 때 의정을 일으키지 못하는 이 중에는 옛 큰스님들의 행적과 저서들을 뒤적이며 이론을 검토하여 지식을 구하려는 무리들이다. 이들은 언어로 된 불조(佛祖)의 가..

제2장 옛 큰스님의 가르침에 대해 평하는 글(31.~36)

31. 생사애증에 미련을 두지 말라 현사스님이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오직 생사애증(生死愛憎)의 그물에 길이 미련을 두지 말아야 하니 그렇게 되면 선악의 업장에 끄달려 자유가 없는 형편이 되고 만다. 이렇게 되었을 때 설사 그대들이 몸과 마음을 허공처럼 닦을 수 있고, 또한 마음[精..

제2장 옛 큰스님의 가르침에 대해 평하는 글(21.~30)

21. 오온신 속에 소소영영한 주인공이 있다는 망상 현사스님이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하는 이들도 있다. '또렷하고도 신령스런[昭昭靈靈] 마음바탕[靈智]이 있어서, 보고 듣고 하면서 오온의 육신[五蘊身] 속에서 주인공이 된다'라고. 그러나 이런 식으로 선지식이 된 이는 크게 사람을 속..

제2장 옛 큰스님의 가르침에 대해 평하는 글(11.~20)

11. 지식을 배움은 참선이 아니다 서록사(瑞鹿寺) 본선(本先 : 941~1008)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문답을 하거나 그 뜻을 논리적으로 따지는 일, 또는 대어(代語: 남이 대답치 못한 말에 나더러 대신 대답하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나 별어(別語 : 이 기연에 대해 나는 다른 말을 붙이겠다) 등을..

제2장 옛 큰스님의 가르침에 대해 평하는 글(1.~10)

제2장 옛 큰스님의 가르침에 대해 평하는 글 옛 큰스님의 가르침에 대해 평하는 글 1. 쓸데없이 마음 쓰지 않다 조주(趙州 :778~897)스님이 말씀하셨다. "30년 동안 쓸데없는 마음을 쓰지 않았다. 옷 입고 밥 먹는것 빼고는 모두 쓸데없이 마음을 쓰는 일일 뿐이다." 나는 이렇게 평한다. 아예 ..

제1장 처음 발심한 납자가 알아야 할 공부(46.~49)

46. 남의 설명을 기대하지 말라 참선할 때에는 남이 다 설명해 주기를 바라서는 안된다. 만약 남이 설명해 준다고 해도 그것은 다른 사람의 도이므로 자기와는 아무 상관없다. 이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서울가는 길을 묻는데 오직 길만 가르쳐 달라고 해야지 거기다가 서울 소식을 물어서..

제1장 처음 발심한 납자가 알아야 할 공부(36.~40)

36. 경론의 증거를 드는 알음알이를 조심하라 참선할 때에는 화두를 들고서 오직 이 의정이 깨어지지 않았음을 알았으면 끝까지 딴 생각[第二念]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결코 경(經)에서 증거를 대어가며 알음알이에 끄달려가서는 안된다. 알음알이가 일단 작동하게 되면 망념이 갈래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