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고경총서 1673

제1장 처음 발심한 납자가 알아야 할 공부(31.~35)

31. 알음알이를 공부로 오인하지 말라 참선할 때에는 알음알이를 공부로 오인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 해야 한다. 혹 눈썹을 치켜뜨고 눈을 깜박거리며 머리를 흔들고 생각을 굴리는 것을 다소 기특하다고 여겨서 알음알이를 붙들고 참선에 임한다면 외도(外道)의 노예조차도 되기 힘들 것..

제1장 처음 발심한 납자가 알아야 할 공부(26.~30)

26. 더 이상 마음 쓸 곳 없는 경지 참선할 때 더 이상 마음 쓸 곳이 없는 경지, 즉 만 길 낭떠러지나 물도 다하고 산도 다한 곳, 초승달 그림자가 물소뿔에 새겨지는 경지* 에 이르게 되면 늙은 쥐가 쇠뿔 속에 덜컥 걸려 들어가듯* 어찌할 수 없이 저절로 정(定)에 들게 되리라. __________________..

제1장 처음 발심한 납자가 알아야 할 공부(21.~25)

21. 공(空)에 떨어짐을 두려워 말라 참선하는 사람이 흔히 공(空)에 떨어질까 두려워하는데 화두가 현전한다면 어떻게 공(空)에 떨어질 수 있겠는가? 오직 이렇게 공에 떨어질까봐 두려워하는 사람은 이미 공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니 하물며 어찌 화두가 현전할 수 있겠는가? 참선할 ..

제1장 처음 발심한 납자가 알아야 할 공부(16.~20)

16. 알음알이를 내지 말라 참선할 때에는 알음알이를 가장 두려워해야 한다. 마음을 여러 갈래로 치닫게 하면 도(道)와는 점점 멀어지게 되니, 그런식으로 미륵이 하생할 때까지 해보아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만일 의정(疑情)이 문득 일어난 납자려면 허공 속에 갇혀 있어도 그것이 ..

제1장 처음 발심한 납자가 알아야 할 공부(11.~15)

11. 옛사람의 공안을 천착하지 말라 참선하는 납자는 옛스님들의 공안(公案)을 알음알이로 헤아려 함부로 해석해서는 안된다. 비록 그런 식으로 하나하나의 뜻을 깨닫고 지나간다 하더라도 그것이 자기 공부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다. 그런 사람은 이것을 모르고 있다. 즉 옛스님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