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고경총서/임간록林間錄

93. 깨끗한 비구의 몸에서 나온 빛/ 황룡 혜남(黃龍慧南)스님

쪽빛마루 2015. 1. 12. 09:31

93. 깨끗한 비구의 몸에서 나온 빛/ 황룡 혜남(黃龍慧南)스님

 

 혜남스님이 적취암에 머물던 어느날 밤, 고요히 앉아 있는데 몸에서 광채가 쏟아져 방을 비추자 외부 사람에게 말하지 말도록 시자를 경계시켰다. 명교 계숭스님이 입적하여 다비했을 때, 정수리뼈 · 눈 · 치아 · 혀 · 귓밥 · 남근(男根) 따위에서 나온 사리는 부서지지 않고 깨끗하였다.

 그것은 “비구의 몸이 파괴되지 않은 채 무구지광(無垢智光)이 나오는 자는 선근(善根)공덕의 힘이며 여래 지견(知見)의 힘 때문이니라”하신 세존의 말씀과 일치되었다. 그러므로 모름지기 행주좌와(行住坐臥)에 안팎을 청정히 하여야 한다. 두 노스님은 오늘날 우리가 직접 보고 들을 수 있었던 분들로 다른 세상의 사람이 아닌 데도 유달리 이처럼 남다른 경지에 이르렀던 것은 일생 동안 도를 실천하여 분명한 체험을 얻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내 일찍이 두 수의 게를 지었다.

 

여래 공덕의 힘은

안팎이 모두 청정하니

생각 일어나도 따르지 않으면

자연히 마음에 병이 없으리.

 

如來功德力  內外悉淸淨

念起勿隨之  自然心無病

 

그 몸은 불조와 같사오며

그 도는 인천의 보호를 받네

계율이 청정하면 인천의 복이 되고

마음이 비면 불조와 한 몸이라네.

 

形與佛祖等  道致人天護

戒淨福人天  心空同佛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