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고경총서/종용록從容錄 104

종용록 上 제9칙 남전이 고양이를 베다[南泉斬猫]

제9칙 남전이 고양이를 베다[南泉斬猫]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창해(滄海)를 걷어차서 뒤엎으니 온 누리에 먼지다 자욱하고 백운(白雲)을 할(喝)해서 흩으니 허공이 부숴지도다. 정법[正令]을 엄하게 행하여도 오히려 반만 들추는 것이니 대용(大用)이 완전히 나타나는 일은 어떻게 시설(..

종용록 上 제3칙 동인도 왕이 조사를 청함[東印請祖]

제3칙 동인도 왕이 조사를 청함[東印請祖]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겁(劫) 이전부터 나타나지 않은 소식[機]은 검은 거북이가 불을 쬐는 격이요, 교(敎) 밖에 따로이 전하는 도리는 맷손[碓觜]에서 꽃이 피는 격이다. 일러보라. 그래도 수지독송할 몫이 있다고 하겠는가? 본칙 드노..

종용록 上 제2칙 달마의 확연함[達磨廓然]

제2칙 달마의 확연함[達磨廓然]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변화(卞和)*가 세 번 헌납했으나 형벌을 면치 못했고, 야광(夜光)을 사람들에게 던졌으나 칼을 휘두르지 않는 이가 없었다.* 다급한 나그네에겐 다급히 대접할 주인이 없으니 임시예법이 마땅할지언정 정통예법으로는 마땅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