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용록 上 제30칙 대수의 겁화[大隨劫火] 제30칙 대수의 겁화[大隨劫火]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모든 상대적 개념을 끊어 두 끝을 주저앉혔다. 의심덩이를 깨뜨리니 어찌 한 구절인들 필요하겠는가? 장안(長安)이 한 걸음도 여의지 않았고, 태산(泰山)도 단지 세 근의 흙을 겹친 것이다. 일러보라. 어떤 영에 의거하여 감히 이렇게.. 선림고경총서/종용록從容錄 2016.04.11
종용록 上 제29칙 풍혈의 무쇠소[風穴鐵牛] 제29칙 풍혈의 무쇠소[風穴鐵牛]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더딘 바둑, 둔한 행마에 도끼자루 썩고 눈알을 굴리고, 머리가 아찔할 때 요점[杓柄]을 빼앗긴다. 만일 귀신굴 속에 처박혀서 죽은 바둑알[死蛇頭 : 사석]이나 붙들고 있다면 그에게 되살아날[變豹] 길이 있겠는가? 본칙 드노라. 풍.. 선림고경총서/종용록從容錄 2016.04.10
종용록 上 제28칙 호국의 세 차례의 웃음거리[護國三懡] 제28칙 호국의 세 차례의 웃음거리[護國三懡]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한 치의 실도 걸치지 않은 사람은 진짜 벌거벗은 외도[裸形外道]요, 한 톨의 쌀도 씹지 않는 이는 분명 초면귀왕(焦面鬼王)이다. 설사 성스러운 경지에 태어난다 하더라도 장대 끝에서 험하게 떨어짐을 면치 못할 .. 선림고경총서/종용록從容錄 2016.04.10
종용록 上 제27칙 법안이 발을 가리킴[法眼指簾] 제27칙 법안이 발을 가리킴[法眼指簾]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스스이 많으면 법맥이 어지러워지고 법이 생기면 간교함이 뒤따른다. 병 없을 때 병을 미리 치료함이 자비[傷慈 : 傷은 悲]이기는 하나 나뭇가지가 있으면 나뭇가지를 휘어잡나니 어찌 화두를 들기에 방해되리요. 본칙 드노.. 선림고경총서/종용록從容錄 2016.04.09
종용록 上 제26칙 앙산이 눈사자를 가리킴[仰山指雪] 제26칙 앙산이 눈사자를 가리킴[仰山指雪]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얼음과 서리가 같은 빛이요, 눈[雪]과 달이 엇갈려 비추니 법신을 철저히 얼어 붙이고 어부(漁父)를 한가롭게 하도다. 그래도 감상할 수 있겠는가? 본칙 드노라. 앙산(仰山)이 눈사자[雪師子]를 가리키면서 이르되 "이 빛.. 선림고경총서/종용록從容錄 2016.04.09
종용록 上 제25칙 염관의 무소뿔 부채[鹽官犀扇] 제25칙 염관의 무소뿔 부채[鹽官犀扇]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찰해(刹海)가 끝이 없건만 제자리를 여의지 않았으니 티끌 겁 이전의 일이 모두가 지금에 있다. 그로 하여금 얼굴을 마주하여 보여보라 하나 문득 알지 못하여 바람 따라 드러내보이도다. 일러보라. 허물이 어디에 있는고? 본.. 선림고경총서/종용록從容錄 2016.04.09
종용록 上 제24칙 설봉의 뱀 조심[雪峰看蛇] 제24칙 설봉의 뱀 조심[雪峰看蛇]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동해의 잉어, 남산의 독사, 보화(普化)의 나귀 울음, 자호(子湖)의 개짖음 등은 예사 무리를 따르지도 않았고 특별한 종류에 속하지도 않는다. 일러보라. 어떤 사람들이 행하는 곳일까? 본칙 드노라. 설봉(雪峰)이 대중에게 보이되 .. 선림고경총서/종용록從容錄 2016.04.08
종용록 上 제23칙 노조가 벽을 향하다[魯祖面壁] 제23칙 노조가 벽을 향하다[魯祖面壁]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달마의 아홉 해는 '벽을 관했다'고 부르고, 신광(神光)의 세 번의 절은 '천기(天機 : 천기의 비밀)를 누설했다' 하나니 어찌해야 자취를 쓸어버릴 수 있을까? 본칙 드노라. 노조(魯祖)는 무릇 승이 오는 것을 보면 문득 벽을 향.. 선림고경총서/종용록從容錄 2016.04.07
종용록 上 제22칙 암두가 절을 하니, 덕산이 할을 하다[岩頭拜喝] 제22칙 암두가 절을 하니, 덕산이 할을 하다[岩頭拜喝]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사람은 말로써 살피고, 물은 지팡이로 살핀다. 풀밭을 헤치고 바람을 가르는 행각이야 예삿일이지만 갑자기 뛰어나온 꼬리에 불붙은 호랑이야 또 어찌하리요? 본칙 드노라. 암두(岩頭)가 덕산(德山)에 가서 .. 선림고경총서/종용록從容錄 2016.04.07
종용록 上 제21칙 운암이 마당을 쓸다[雲巖掃地] 제21칙 운암이 마당을 쓸다[雲巖掃地]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미혹과 깨달음을 벗어나고 범부와 성현을 초월함이 별것은 아니지만 손과 주인을 나누고 귀와 천을 가르니, 또 하나의 가풍이로다. 능력에 따라 직위를 주는 일은 없지 않으나 탯줄을 같이한 동기간이야 어떻게 이해할꼬? 본.. 선림고경총서/종용록從容錄 2016.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