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고경총서/종용록從容錄 104

종용록 上 제28칙 호국의 세 차례의 웃음거리[護國三懡]

제28칙 호국의 세 차례의 웃음거리[護國三懡]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한 치의 실도 걸치지 않은 사람은 진짜 벌거벗은 외도[裸形外道]요, 한 톨의 쌀도 씹지 않는 이는 분명 초면귀왕(焦面鬼王)이다. 설사 성스러운 경지에 태어난다 하더라도 장대 끝에서 험하게 떨어짐을 면치 못할 ..

종용록 上 제26칙 앙산이 눈사자를 가리킴[仰山指雪]

제26칙 앙산이 눈사자를 가리킴[仰山指雪]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얼음과 서리가 같은 빛이요, 눈[雪]과 달이 엇갈려 비추니 법신을 철저히 얼어 붙이고 어부(漁父)를 한가롭게 하도다. 그래도 감상할 수 있겠는가? 본칙 드노라. 앙산(仰山)이 눈사자[雪師子]를 가리키면서 이르되 "이 빛..

종용록 上 제23칙 노조가 벽을 향하다[魯祖面壁]

제23칙 노조가 벽을 향하다[魯祖面壁]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달마의 아홉 해는 '벽을 관했다'고 부르고, 신광(神光)의 세 번의 절은 '천기(天機 : 천기의 비밀)를 누설했다' 하나니 어찌해야 자취를 쓸어버릴 수 있을까? 본칙 드노라. 노조(魯祖)는 무릇 승이 오는 것을 보면 문득 벽을 향..

종용록 上 제22칙 암두가 절을 하니, 덕산이 할을 하다[岩頭拜喝]

제22칙 암두가 절을 하니, 덕산이 할을 하다[岩頭拜喝]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사람은 말로써 살피고, 물은 지팡이로 살핀다. 풀밭을 헤치고 바람을 가르는 행각이야 예삿일이지만 갑자기 뛰어나온 꼬리에 불붙은 호랑이야 또 어찌하리요? 본칙 드노라. 암두(岩頭)가 덕산(德山)에 가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