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고경총서/종용록從容錄 104

종용록 上 제16칙 마곡이 석장을 떨치다[麻谷振錫]

제16칙 마곡이 석장을 떨치다[麻谷振錫]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하고 흙을 쥐어서 금을 이룬다. 혀 위에 바람과 우레를 일으키고 눈썹 사이에 피묻은 칼날을 간직했다. 앉아서는 성공과 실패를 관망하고, 서서는 나고 죽는 모습을 징험한다. 일러보라. 이 무슨 삼매..

종용록 上 제14칙 곽시자가 찻잔을 건네주다[廓侍過茶]

제14칙 곽시자가 찻잔을 건네주다[廓侍過茶]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탐색하는 간짓대[探竿]가 손에 있고, 그림자를 짓는 풀단[影草]이 몸을 따른다.* 때로는 무쇠로 솜뭉치를 싸기도 하고 때로는 비단으로 몽돌을 싸기도 한다. 굳센 것으로 부드러운 것을 결단낸다면 본래 옳은 것이지만 ..

종용록 上 제12칙 지장이 밭에 씨앗을 심다[地藏種田]

제12칙 지장이 밭에 씨앗을 심다[地藏種田]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재사(才士)는 붓으로 밭을 갈고, 변사(辯士)는 혀로 밭을 갈지만 우리들 납자의 가풍은 한데 드러난 흰 소[露地白牛]도 돌보기를 게을리하고 뿌리없는 상서로운 풀[無根瑞草]도 돌아보지 않는다. 무엇으로 세월을 보낼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