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용록 上 제20칙 지장의 친절[地藏親切] 제20칙 지장의 친절[地藏親切]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진리 속에 들어가 깊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셋이라 해도 넷이라 해도 무방하고 장안(長安)의 큰 거리는 가로로 가도, 세로로 가도 걸림이 없다. 홀연히 입을 열어 그 도리를 설파해버리고 발걸음을 들어 보다 높이 디딜 수 있어야 비.. 선림고경총서/종용록從容錄 2016.04.07
종용록 上 제19칙 운문의 수미산[雲門須彌] 제19칙 운문의 수미산[雲門須彌]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나는 소양(韶陽)에 새로이 정착된 기개[新定機]를 사랑하노니 한평생을 남을 위해 못과 말뚝 뽑아 준다. 그런데 어찌하여 때로는 문을 활짝 열어 아교동이를 끌어내기도 하고 길 한복판을 파서 함정을 이루기도 하는고? 가려내보.. 선림고경총서/종용록從容錄 2016.04.06
종용록 上 제18칙 조주의 개[趙州狗子] 제18칙 조주의 개[趙州狗子]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물 위의 호로박[葫蘆]은 건드리면 문득 돌고, 햇빛 아래 보석돌은 정해진 빛깔이 없다. 없는 마음[無心]으로도 얻을 수 없고 있는 마음[有心]으로도 알 수 없거늘, 한량을 초월한 큰 사람[沒量大人]이 말씀 속에 활용하고 있다. 이를 다.. 선림고경총서/종용록從容錄 2016.04.05
종용록 上 제17칙 법안의 털끝[法眼毫釐] 제17칙 법안의 털끝[法眼毫釐]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한 쌍의 외로운 기러기가 슬픈 듯이 높이 날고, 한 쌍의 원앙새가 못가에 외로이 섰다. 화살대와 촉이 마주 물리는 일*[箭鋒相拄]은 그만두더라도 톱으로 저울추를 끊을 때는 어떨꼬? 본칙 드노라. 법안(法眼)이 수산주(脩山主)에.. 선림고경총서/종용록從容錄 2016.04.05
종용록 上 제16칙 마곡이 석장을 떨치다[麻谷振錫] 제16칙 마곡이 석장을 떨치다[麻谷振錫]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하고 흙을 쥐어서 금을 이룬다. 혀 위에 바람과 우레를 일으키고 눈썹 사이에 피묻은 칼날을 간직했다. 앉아서는 성공과 실패를 관망하고, 서서는 나고 죽는 모습을 징험한다. 일러보라. 이 무슨 삼매.. 선림고경총서/종용록從容錄 2016.04.02
종용록 上 제15칙 앙산이 가래를 꽂다[仰山揷鍬] 제15칙 앙산이 가래를 꽂다[仰山揷鍬]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말하기 전에 아는 것을 묵론(默論)이라 하고, 밝히지 않아도 스스로 드러나는 것을 암기(暗機)라 한다. 산문[三門] 앞에서 합장하면 양쪽 복도[兩廓] 밑에서 경행[行道]하는 것은 그런 대로 의미가 있거니와 안마당[中庭]에.. 선림고경총서/종용록從容錄 2016.04.02
종용록 上 제14칙 곽시자가 찻잔을 건네주다[廓侍過茶] 제14칙 곽시자가 찻잔을 건네주다[廓侍過茶]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탐색하는 간짓대[探竿]가 손에 있고, 그림자를 짓는 풀단[影草]이 몸을 따른다.* 때로는 무쇠로 솜뭉치를 싸기도 하고 때로는 비단으로 몽돌을 싸기도 한다. 굳센 것으로 부드러운 것을 결단낸다면 본래 옳은 것이지만 .. 선림고경총서/종용록從容錄 2016.04.01
종용록 上 제13칙 임제의 눈 먼 나귀[臨濟瞎驢] 제13칙 임제의 눈 먼 나귀[臨濟瞎驢]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한결같이 남을 위하기에 자기를 잊어버리고, 법령을 다 시행하기에 백성이 없어짐을 관계치 말아야 한다. 그러려면 모름지기 목침을 꺾어버리는 엄격한 수단을 쓰는 사람이라야 되겠거니와, (그런 이가) 임종길을 떠날 때.. 선림고경총서/종용록從容錄 2016.03.31
종용록 上 제12칙 지장이 밭에 씨앗을 심다[地藏種田] 제12칙 지장이 밭에 씨앗을 심다[地藏種田]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재사(才士)는 붓으로 밭을 갈고, 변사(辯士)는 혀로 밭을 갈지만 우리들 납자의 가풍은 한데 드러난 흰 소[露地白牛]도 돌보기를 게을리하고 뿌리없는 상서로운 풀[無根瑞草]도 돌아보지 않는다. 무엇으로 세월을 보낼꼬.. 선림고경총서/종용록從容錄 2016.03.30
종용록 上 제11칙 운문의 두 가지 병[雲門兩病] 제11칙 운문의 두 가지 병[雲門兩病]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몸없는 사람이 병을 앓고, 손없는 사람이 약을 짓고, 입없는 사람이 음식을 먹고, 감정없는 사람이 안락을 누린다. 일러보라. 고황(膏肓)의 병은 어떻게 다스릴꼬? 본칙 드노라. 운문(雲門) 대사가 이르되 "광명이 꿰뚫어 벗.. 선림고경총서/종용록從容錄 2016.03.30